가곡

조수미 - 내마음

간이연 2017. 7. 19. 22:01


    내 마음은 호수요 
    그대 노저어오 
    나는 그대의 흰 그림자를 안고 
    옥같이 그대의 뱃전에 부서지리다

    내 마음은 촛불이요 
    그대 저 문을 닫아주오 
    나는 그대의 비단 옷자락에 떨며 
    고요히 최후의 한방울도 
    남김없이 타오리라 

    내 마음은 나그네요 
    그대 피리를 불어주오 
    나는 달아래 귀를 기울이며 
    호젓이 나의 밤을 새오리다 

    내 마음은 낙엽이오 
    잠깐 그대의 뜰에 
    머무르게하오 
    이제 바람이 불면

    나는 또 나그네같이
    외로이 그대를 떠나가리다 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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