시낭송

최 승권 - 사랑해서 미안 했습니다.

간이연 2016. 1. 15. 17:18


 

한사람이 다른 사람을 사랑하는 일은 
분명 미안한 일이 아닐터인데 
그대에게 건넨 내 모든 사랑은 
모두 미안한 사랑이 되고 말았습니다. 

그동안 사랑해서 미안했습니다. 

그대라는 사람을 알고 난 후에 
얼마나 많이 흐느껴야 했는지... 
그래서 내 남은 눈물이 모두 말라버렸는지... 

이제는 무척이나 덤덤해진 나를 보며
요즘 가끔 놀라곤 합니다. 
이젠 어지간히 슬퍼서는 눈물이 나지를 않습니다. 

사랑해서 정말 미안했습니다. 

덧없이 주기만 했던 이 사랑에 
마음에도 없이 받기만 했던 그대... 
얼마나 힘겨우셨겠습니까... 

그간 정말 미안했습니다. 

원하지도 않던 그대의 받이가 되어 
홀로 헤매던 이 바보같은 사랑을 보며 
그대는 또 얼마나 한쓰러워 하셨겠습니까... 

정말 사랑해서 미안했습니다. 

하지만 사랑을 접는것이 
마음먹은 대로 되는 일이 아니기에
이 미련한 아이의 외사랑은 
마음처럼 쉽게 접혀지지가 않아...
앞으로도 기약없이... 이 미안함, 
그대에게 계속 건네야 할 것 같습니다. 

그대 가슴안에 
내 작은 빈자리하나 남아있다면
 



'시낭송' 카테고리의 다른 글

박 인희 - 세월이가면  (0) 2016.02.05
이 정하 - 사랑해서 외로웠다  (0) 2016.02.02
이 정하 - 그런 사람이 있었습니다.  (0) 2016.01.08
윤 동주 - 별헤는밤  (0) 2015.12.18
김 미숙 - 가을의 노래  (0) 2015.10.29