시낭송

혹독한고백 -지소영

간이연 2019. 9. 10. 17:22



태양도 숨기지 못하는 별이었다

목이 타도록 공사만 하더니

밤하늘을 어루만지더니 세상의 모든 어둠에

꽃 비를 내린다

술보다 독해서 취했고

죽음보다 무지해서 바다로 떨어졌다

네가 붙잡고 있었던 것들

한 겹씩 왕관을 벗기면

오드가 버린 그곳처럼 황량한 사막보다 긴 그 길을 피멍 들이며 걸어나와

북채를 흔들며 물속을 유영했고

땅을 밟으면 춤꾼이 되었다

창 밖에 내리는 비 심장보다

질긴 낙엽 뚝뚝 늘이고 그들의 끝은 순응이듯

세상의 가장 높은 곳에서 옷고름을 푼다


'시낭송' 카테고리의 다른 글

이 외수 - 하늘빛 그리움  (0) 2020.06.19
유 미성 - 그 사람의 눈물을 보왔습니다.  (0) 2020.05.07
고 은아 - 목마와 숙녀  (0) 2019.07.21
이 정하 - 낮은 곳으로  (0) 2018.06.20
고독하다는 것은 / 조병화   (0) 2018.06.09