가요

최 백호 - 봄날은 간다

간이연 2018. 1. 4. 16:30

 

연분홍 치마가 봄바람에 휘날리더라 
오늘도 옷고름 입에물고
산제비 넘나드는 성황당 길에 
꽃이 피면 같이 웃고 꽃이 지면 같이 울던 
알뜰한 그 맹세에 봄날은 간다 

새파란 풀잎이 물에 떠서 흘러가더라 
오늘도 꽃편지 내던지며 
청노새 짤랑대는 역마차 길에 
별이 뜨면 서로 웃고 별이 지면 서로 울던 
실없는 그 기약에 봄날은 간다 

열아홉 시절엔 황혼속에 슬퍼지더라 
오늘도 언가슴 두드리며 
뜬구름 흘러가는 신작로 길에 
새가 울면 따라 웃고 새가 울면 따라 울고 
얄궂은 그 노래에 봄날은 간다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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