시낭송

박 인희 - 어떤 해후

간이연 2017. 2. 6. 06:21


전화를 걸 수 있을때 보다 
전화를 걸 수 없을 때가 
더욱 간절한 그리움이다

편지를 띄울 수 있을 때보다 
편지를 띄울 수 없을 때가 
더욱 사무치는 보고픔이다

슬픔이 북받치면 
눈물도 마르듯이 
눈매 글썽이며 
보고 싶던 사람도 
잠잠히 견딜 수 있다

그러다가 
정말 그러다가 

너의 간절한 그리움과 
나의 사무치는 보고픔이 
보름달 되어 
하나의 가슴이 될 때 
약속이 없이도 
마주칠 수 있다

비켜 설 수 없는 자리 
어느 아지 못할 
길모퉁이에서

'시낭송' 카테고리의 다른 글

혼자 사랑한다는 것은 - 이정하  (0) 2017.10.18
박 인환 - 술보다 독한 눈물  (0) 2017.07.31
이 태원 - 그 대  (0) 2016.05.01
이 정하 = 혼자 사랑한다는 것은  (0) 2016.03.03
이 정하 = 내가슴 한쪽에  (0) 2016.02.23